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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자키 하야오 은퇴선언 "번복 없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6일 기자회견 통해 공식 은퇴선언
 
이지호 기자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6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은퇴를 공식선언했다.

오후 2시 정각, 스튜디오 지브리의 스즈키 도시오(鈴木敏夫) 프로듀서와 등장한 미야자키 감독은 "여러차례 관두고 싶다고 말해 이번에 정말 은퇴하는지 의문을 가지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이번엔 진심"이라며 처음으로 본인이 직접 은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신작 '바람이 분다'를 만들면서 5년이 걸렸다. 내 나이가 많은 만큼 다음 작품에는 6,7년 이상이 걸릴 것이다. 곧 만 73세다. 다음 작품을 하게 될 경우 만 80세가 된다"며 자신이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사실 지브리 스튜디오를 만들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스즈키 프로듀서와 언제나 관두는 이야기를 했었다"고 말하자, 옆에 있던 스즈키 프로듀서도 "그렇다.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번에는 정말 미야자키 감독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거들었다. 

지브리 관계자들에게는 이미 8월에 은퇴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미야자키 감독은 "'바람이 분다' 개봉을 앞두고 팬들에게 은퇴의사를 전하기에는 시기상 좋지 않다고 판단하여, '바람이 분다'가 개봉돼 어느정도 안정된 시기에 은퇴를 알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장편 작품 감독뿐만 아니라, 지브리 작품에 대한 관여도 이제 없을 것이라 못박았다. 그는 은퇴 뒤 자유를 즐기며, 지브리 미술관의 작품을 다시 손보는 등 지금껏 미뤄왔던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외에 일본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은 어떻냐는 질문에 "나는 문화인이 되고 싶지 않다. 그냥 평범한 아저씨일 뿐"이라며 평범한 생활을 영유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야자키 감독은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꼽았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게임의 세상을 드라마로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어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작품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대해 "항상 아이들에게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KBS기자가 "이번 '바람이 분다'가 한국에서 개봉했다. 한국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달라. 또한 제로센이 논란인데 이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한다"고 질문하자, 미야자키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알 수 있다고 본다. 여러 가지 말에 혼동되지 말고, 이번 영화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여러나라 분들이 제 영화를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영화 자체가 일본 군국주의가 파멸의 길로 가고 있을 때를 다루고 있는데, 나 자신도, 스태프도, 가족들도 이와 관련해 의문이 있었다. 그에 대한 나의 답이 바로 이 영화다. 영화를 보시면 안다. 영화를 봐야 이야기가 되는만큼 꼭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일본언론과 외신을 포함해 총 600여 명의 취재진과 70여 대의 방송용 카메라로 북적거렸다. 이 같은 대규모 기자회견은 미야자키 감독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었다.
 
◆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1941.1.5~) 감독
 
1963년, 애니메이션 제작회사 '토에이 도가'(東映動画)에 입사한 뒤 곧 두각을 나타냈고, 다카하타 이사오(高畑勲) 등과 함께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1968년) 등의 애니메이션 작품에 참여했다. 그 뒤 몇몇 제작회사를 거쳐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1974년), '미래소년 코난'(1978년)등의 작품에 참여,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1979년)을 통해 처음으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감독을 맡았다.

이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1984년)에서 애니메이션 작가로 이름을 널리 알렸고, 1985년에는 스튜디오 지브리를 설립했다. 그는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 '이웃집 토토로'(1988년), '원령공주'(1997년) 등 수많은 히트작품을 만들어냈고, 대표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으로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금곰상 등 수많은 상을 거머쥐었다. 흥행수입에서도 일본 역대 최고인 304억 엔을 기록했다.
 
미야자키 감독은 '벼랑 위의 포뇨'(2008년)의 감독을 맡은 이후 한동안 새로운 작품을 내지 않다가, 5년이 지난 2013년에야 '바람불다'라는 작품으로 팬들의 곁에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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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9/06 [14:38]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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