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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 도쿄 공연, 日관객 울렸다
4일, 도쿄 가쓰시카 심포니힐즈에서 이은미 라이브공연 열려
 
이지호 기자
명불허전(名不虛傳). 이은미의 공연을 보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였다.

가수 이은미에게는 맨발의 디바, 라이브의 여왕, 영혼의 목소리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다. 그러한 화려한 수식어들이 괜히 생긴 게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도쿄 공연을 통해 일본팬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누가 그랬다. 이은미의 공연은 현장에 직접 가서 봐야 한다고. TV에서 감탄하며 지켜봤던 이은미의 가창력은 공연장에서 또 달랐고, 그래서 더욱 대단했다.

지난 4일, 도쿄 가쓰시카 심포니 힐즈에서 가수 이은미의 콘서트가 열렸다. 지난 2일 오사카 공연에 이어 이틀만에 열린 이번 공연에는 약 천여 명의 일본 관객이 자리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수카르노 전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세 번째 부인이었던 데비 수카르노, 일본의 국민 엔카 가수 이쓰키 히로시가 공연을 보러 와 한때 일본 관중들의 시선이 이들에게 집중되기도 했다. 

 
 
하얀 의상을 입고 등장한 이은미는 지난해 발매된 미니앨범의 수록곡 '세상에서 가장 큰 피그미'로 콘서트를 시작했고, '어떤 그리움', '헤어지는 중입니다', '애인 있어요', '녹턴' 등 자신의 히트곡과 MBC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 당시 불렀던 '좋은 사람', '너를 위해' 등 총 17곡을 불렀다.
 
그 중에는 'Love hurts', 'born to be wild' 등 박력 넘치는 록 넘버도 있었다. 이 곡들은 이날 공연의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날 공연장 분위기는 상당히 좋았다. 조용하기로 유명한 일본 관객들은 이은미를 연호했고, 그녀의 곡이 끝난 뒤에는 큰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일단, 이은미의 관객 호응 유도가 정말 능숙했다. 24년의 가수 경력, 600회 이상의 공연 경험으로 단련된 그녀는 유머스럽게, 그리고 능수능란하게 일본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일본 관객분들은 함성과 야유의 차이를 모르시는 듯합니다"
"제가 알려드릴게요"
"(낮은 톤으로) 와"
"이건 야유고요. (높은 톤으로)와~ 가 함성입니다. 한번 해보세요. 와~"
"앞으로 제가 노래 부른 뒤에 낮은 톤으로 소리 치시면 야유로 알아들을 겁니다"


능청스러운 이은미의 설명에 관객들 사이에서는 큰 웃음이 터져나왔고, 그 다음부터 관객들은 기꺼이 높은 톤으로  함성을 질렀다. 사실, 관객층 연령이 높았기 때문에 그런 에너지를 내기란 여간 쉽지 않다. 하지만, 관객들은 기꺼이 큰 함성으로 이은미의 노래에 화답해주었다. 나이가 지긋한 한 일본인 관객은 공연 종료 뒤 "30년만에 콘서트장에서 그렇게 소리를 질러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이같이 호응을 끌어내는 게 가능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은미의 가창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었다. 그 누구도 쉽게 흉내내지 못하는 낙차 큰 바이브레이션, 공연장을 꽉채우는 성량, 귀를 파고드는 허스키 보이스 등 그녀의 전매특허는 일본에서도 여지없이 발휘됐고, 듣는 귀는 똑같은지 일본관객들의 반응도 호평 일색이었다.
 

 

도쿄 시부야구에 거주하는 한 40대 여성은 노래를 들으면서 친구와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너무 많이 울었어요. 감동적이네요. 제가 피아노 선생님인데요. 남의 노래를 듣고 이렇게 감동을 받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어요"

그녀는 모 한류 아이돌의 팬이라고 했다.

"이은미의 곡을 들어버렸으니, 이젠 XXX(아이돌)의 곡은 못들을 거 같아요"

그녀는 계속해서 이은미를 극찬했다. 어떤 수식어가 어울릴지 고민하는 모습이었다. 약간 고민하고 나온 말은 바로 "천상의 목소리"였다. 이 여성에게 이은미와 비슷한 유형의 가수가 일본에 있느냐고 묻자 "없다. 유일무이한 가수"라며, 이은미의 풍부한 성량과 뛰어난 가창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음악 전공자의 극찬인만큼 의미가 남달랐다. 

필자가 만난 또다른 일본인들도 다들 이은미의 가창력에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특히 "박력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한 일본인 관객은 이은미에 대해 "귀엽다"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매우 박력있는 공연을 펼치지만, 이은미의 말할 때 모습이나 얼굴은 의외로 귀여워요. 귀여운 얼굴인데 왜 노래부를 때 인상을 찌푸리는지..."

그녀는 이은미가 인상을 찌푸리지 말고 노래를 부르길 바라는 듯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에 표정관리까지 바라는 욕심 많은(?) 관객이었다.
 
환상적인 공연을 펼친 이은미에게 아직 부족한 점이 하나 보였는데, 그것은 바로 일본내 인지도였다.
 
사실 이번 공연은 천여 석의 관객석이 거의 다 찼지만, 초대권 손님이 적지 않아보였다. 실제로 이은미를 잘 모르는 일본인 관객도 종종 보였다. 아직 음반발매도 하지 않은데다 홍보도 미진한 상태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그래도 고무적인 점은, 이날 공연을 본 이들에게는 분명히 이은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는 것이다. 이날 처음 이은미의 공연을 접했고 평소 한류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한 20대 일본인 여성은 "한국어를 잘 모르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있었다"며 감명 깊게 봤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제 막 일본이라는 무대에 발을 딛는 이은미. 일본에서 일본어 앨범 발매도 계획 중이라고 한다. 수많은 한국인들이 느낀 이은미라는 가수의 매력을 과연 일본인들도 느낄 수 있을까. 오늘 공연만 놓고 봤을 때는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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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8/04 [23:39]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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