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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축구대표팀 '내리막길', 해외파 부진·부상
승승장구하던 日축구대표팀의 최근 부진, 그 이면에는
 
이동구 기자
최근 일본 축구 대표팀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서 하향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2월 라트비아전에서 3대0 승리를 거둔 데 이어, 3월에는 캐나다와의 일전에서 2대1승리를 거뒀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경기력은 아니었다. 이어 캐나다 전 이후 3일 뒤 치러진 요르단과의 원정경기에서는 1대2로 패했고, 지난 5월 30일 불가리아전에서는 설마했던 0대2 패배를 겪었다.
 
자케로니 일본대표팀 감독의 스리백 실험 등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일본 대표팀을 구성하는 팀원들의 소속팀내에서의 활약이 부진한 점, 주력선수의 부상 등이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일본 축구협회

 
 
일본 축구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유럽파의 수가 무려 30여 명에 가깝게 늘었고, 카가와 신지는 박지성의 뒤를 이어 명문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하지만, 일본 축구의 상승세는 올해로 끝났다는 것이 일본 전문가들의 주된 평이다.
 
유럽파의 수는 늘었지만, 유럽파 가운데 화려한 활약을 보이는 선수도 손에 꼽는다.
 
유럽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고 있는 선수는 유럽에서 3시즌째인 우치다 아츠토(샬케)를 시작으로, 사카이 고토쿠(슈트르가르트), 키요타케 히로시(뉘른베르크), 이누이 타카시(프랑크푸르트) 등 독일파 4명이다.
 
또한 일본 축구의 대들보 카가와 신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로테이션 멤버로 뛰고 있지만,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선발로 뛰고 있는 요시다 마야(사우스햄튼FC)이나 네덜란드에서 11득점을 올린 마이크 하프너(비테세)도 이번 시즌에 긍정적인 활약을 펼쳤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그밖의 선수들은 부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에서 뛰는 일본 선수의 경우, 볼프스부르크의 하세베 마코토는 무난한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그는 소속팀에서 사이드백을 맡는 등 그의 본 포지션인 보란치(수비형 미드필더)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이적신청을 해도 소속팀에게 무시당하기도 했다.
 
지난해 이맘때쯤 바이에른 뮌헨에 소속돼 챔피언스리그 결승무대를 함께했던 우사미 타카시는 소속구단 호펜하임에서의 방출이 결정돼 최근 옛 소속팀인 간바 오사카로의 복귀가 결정됐다. 또한 호쾌한 슛을 자랑하던 오카자키 신지는 소속팀 슈트르가르트에서 전력외 선수로 분류되는 실정이다. 이적하고 싶어도 그를 원하는 팀은 없는 상황이다.
 
더구나 이번 시즌부터 이적한 오마에 겐키(뒤셀도르프), 카나자키 무(뉘른베르크)의 경우는 서포터들이 과연 이들을 팀의 일원으로 생각할지도 의문스러울 정도라고 일본 전문가들은 전하고 있다.
 
그 밖에도 위건에 임대된 미야이치 료는 소속팀 아스날에 돌아가 새로운 임대팀을 찾게 되지만, 부상 중이라 이마저도 쉽지 않다. 더구나 아스날이 언제까지 그를 붙잡고 있을지도 의문이다.
 
또한, 벨기에 스탕다르 리에주에서 주전 골키퍼를 맡고 있는 가와시마 에이지는 중요한 경기에서 연달아 실수를 범해 서포트들로부터 큰 야유를 받는 등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겨울에 같은 팀에 입단한 오노 유지와 나가이 겐스케도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
 
▲ 혼다 게이스케 ©jpnews/山本宏樹

 

특히 일본대표팀의 핵심선수 혼다 케이스케와 나가토모 유토는 소속팀에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번 시즌 부상에 신음했다. 이들의 전선 이탈은 일본 대표팀에 있어서도 악영향이 미쳤다.
 
나가토모 유토는 부상이 연이어 계속되고 있다. 그의 부상이 얼마나 지속되느냐, 다시 재발하느냐도 그의 소속팀내 입지에, 그리고 일본대표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나가토모의 연이은 부상에 서포터들의 성토가 나오는 상황이다.
 
유럽파의 수는 많지만, 이처럼 활약부진·부상 등에 의해 소속팀에서 제대로 활약하는 선수가 많지 않다는 점이 일본대표팀의 문제로 작용하고 있다. 이는 이전에 한국 대표팀이 겪었던 문제이기도 하다. 승승장구하던 자케로니 감독의 일본 대표팀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하지만, 일본이 아직까지 내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어떤 활약을 보일지는 알 수 없다. 자케로니 감독이 일본 대표팀 최적의 포메이션을 찾아낼지, 선수들이 소속팀에서 활약하며 경기 감각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가 내년 일본 대표팀의 활약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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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3/06/03 [11:33]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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