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배우 요시자와 아키호(28)가 데뷔 10년을 맞은 소식이 일본에서 화제다. AV 배우가 10년이나 활동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극히 이례적인데, 그녀가 창출한 이제까지의 경제효과만 우리돈으로 1조 3천억 원(1천억 엔)에 달한다는 소식에 일본언론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본의 AV업계에서 여배우들의 교체 주기는 대단히 짧은 것으로 유명하다. 지금 인기 절정을 누리고 있는 배우라 할지라도 대개는 2년이 채 못 가는 것이 현실. 인기를 얻고 성인비디오에 출연하는 빈도가 높아질수록 남성들의 싫증도 자연히 커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매년 3,000여 명 이상의 여성이 AV배우로 데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업계가 인정할 정도로 '잘 팔리는' 배우는 1년에 3명 정도라고 한다. 이 3명 가운데 2년 후에도 AV업계에 남아 있는 사람은 1명이고, 데뷔한 3,000여명 가운데 3년이 지나도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 일본언론의 설명이다.
결혼이나 금전 목표치 달성, 몸에 이상 등 그만두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AV배우가 사라지는 가장 많은 이유는 바로 인기 하락에 따른 '퇴출'이다.
업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AV제작사나 사무실이 매출 전망이 안 좋을 것으로 판단되면 해당 여배우들과의 계약을 해지한다고 한다.
AV의 주요 소비층인 남성들의 입장에서도, 여배우들의 잦은 교체에 따른 슬픔보다는 새로 등장하는 신인들 대한 즐거움이 크기 때문에 보다 젊고 아름다운 배우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냉혹하고 격심한 세계에서 10년을, 게다가 톱클래스로 활동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요시자와의 소속사무실은 "이제까지 출연한 비디오 수는 약 300편으로 업계 최다다. DVD나 온라인 다운로드, 사진집 수입에 책이나 게임, 광고모델 수입을 포함하면, 10년간 약 100억 엔(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벤트 등에 모이는 팬들과 해외에서의 불법다운로드까지 고려한다면, 경제파급 효과는 1,000억 엔 이상이 될 것으로 산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시자와의 출연 AV작품 수를 보면, 데뷔한 2003년 당시 10편에 불과한 출연 편수가 2010년 38편, 2011년 54편, 2012년 29편에 달해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시자와가 처음부터 AV배우를 목표로 한 것은 아니다.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 "유명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예계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보통의 탤런트로 활동했지만, 잘 되지 못했다"며 이후 마음을 결정하고 AV노선에 뛰어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요시자와는 현재 상금 1,000만 엔이 걸린 AV배우 오디션을 계획 중이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요시자와가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는 차세대 섹시 아이돌을 발굴한다는 소식에 일본뿐만 아니라 한국과 중국에서도 벌써부터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