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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요즘 인기! '이색' 도시락 이동판매점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풍족한 음식 맛볼 수 있어
 
오석준 기자
빼곡히 들어찬 고층 빌딩과 조치(上智) 대학이 자리잡고 있어 학생들과 회사원이 넘쳐나는 도쿄 지요다 구 고지마치.

오전 11시경, 고층빌딩 앞 공터에 경트럭 4대가 몰려 든다. 트럭 짐칸 측면이 열리자 조리 시설이 완비된 이동 주방이 모습을 드러낸다. 트럭 운전석에서 내린 점주는 이동 주방에서 음식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윽고 트럭 앞에는 음식 메뉴가 내려지고, 어느새 트럭은 작은 음식점으로 변한다.

 
정오 12시가 되자, 주변 고층빌딩에선 회사원들이 하나둘씩 뛰쳐나와 트럭이 있는 곳으로 모여들었다. 메뉴를 바라보는 이들의 표정에는 신중함이 묻어나온다.
 
이 트럭의 정체는 바로, 최근 일본 회사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동 도시락 판매점이다.
 
가스 설비 등 조리 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있어, 점주는 차량에서 직접 요리해 음식을 제공한다. 즉석에서 만든 음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점포에서 판매하는 음식 못지 않은 맛을 자랑한다.
 
맛뿐만이 아니다.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음식의 질과 양을 고려했을 때 적당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더구나 패스트 푸드와 같이 빠르게 음식이 나오기 때문에 바쁜 회사원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필자가 취재에 나선 26일에도 트럭 앞에서 회사원들이 도시락을 사기 위해 트럭 앞에 줄지어 서 있었다. 
 
이날, 4대의 경트럭에선 오므라이스를 비롯해 소고기 정식, 베트남 요리, 카레 등 각각 다른 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었다.

▲ 이동식 도시락 메뉴     ©JPNews/ 오석준


◆ "괜찮은 가격으로 풍족한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좋다"

이곳에서 3년 정도 이동식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는 A씨는 일주일에 한 번 고지마치에 온다고 한다. 나머지 엿새 동안은 또 다른 오피스 거리에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고. 

그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 건축 관련 일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런치만 판매하고 있는데, 하루에 보통 50~80명의 손님이 몰려든다. 전에 하던 일과 비교해 수입도 괜찮고, 자기 시간을 가질 수 있어 만족하고 있다" 
 
지금의 일이 만족스러워서인지, 그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이 일 외엔 어떤 일을 하느냐고 묻자 "인터넷에서 만나 마음 맞는 이들이 모여 밴드 활동을 하고 있다.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연습하고, 때로는 공연을 하기도 한다. 본업보다 연습으로 더 바쁜 거 같다"며 민망해하기도 했다.
 
그가 음식을 팔면서 가장 보람 있을 때는 바로 단골 손님이 생길 때. 
 "무엇보다도 손님들이 맛있다며, 다시 찾아줄 때가 가장 좋다"고 그는 말한다.

이곳의 도시락을 애용하고 있다는 20대 중반의 한 회사원은 "바로 근처에 사무실이 있다. 가격도 다른 식당들에 비해 비싸지 않을뿐더러, 음식도 바로바로 나오기 때문에 주 3회 정도 이용하고 있다. 또, 일이 많이 밀려있을 때도 여기서 도시락을 구입, 먹으면서 사무를 보기도 한다"며, 가격과 편리함을 애용하는 이유로 꼽았다.

또한, 한 조치 대학 여학생은 "학교 식당도 값싸고 맛있지만, 조금 더 맛있고 풍족한 요리를 먹고 싶을 때는 여기를 찾는다. 메뉴도 매일 바뀌기에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 이동식 도시락을 구입하려는 회사원들     ©JPNews/ 오석준
 
 
▲ 로스비프 앤 허브 라이스 앤 샐러드     ©JPNews/ 오석준

 
◆ "쉬운 장사로 보이지만, 어려운 점이 많다"
 
이동식 도시락을 9년째 판매하고 있다는 베테랑 B씨는 "런치만 하면 되는 것처럼 간단히 보이지만,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장사를 하기 위해선 영업허가, 위생허가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경트럭에 가스 사용이 가능하게 하고 조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차 개조가 필요하다. 저렴하게 해도 180만 엔 정도가 든다. 허가를 받고, 차량을 개조했다 하더라도 판매할 수 있는 장소가 마땅치 않다"고 밝혔다.

 
또한, 매출의 불규칙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야외에서 판매하다 보니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무덥고, 추위가 매서울 때는 아무래도 사무실에서 잘 나오려 하지 않기 때문에 매상이 급격히 줄어들 때도 있다. 4월 역시 회사원들의 인사이동이 많아 입소문으로 귀에 들어가기 전엔 새로 온 회사원들이 잘 오지 않아 매출이 떨어지기도 한다."

날씨 때문에 장사하는 쪽도 힘들겠다고 말하자, 그는 "이 좁은 공간에서 특별한 대책은 없다. 한여름에는 조그마한 선풍기 두 대로, 겨울에는 옷을 많이 껴입는 수밖에..."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 이동식 도시락 ©JPNews/ 오석준

 
그는 일반 음식점 업주들의 반발도 거세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 도시락은 가격, 속도 면에서도 보통 음식점에 뒤지지 않기 때문에, 점포에서 장사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불청객"이라며, 일부 음식점 업주들의 반발로 영업에 차질을 빚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본의 불경기 탓에 이동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들이 늘기 시작했고, 월세를 내고 일반 점포를 운영하는 음식점 업주들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는 것. 그러다보니 이동식 점포에 대한 허가도 예전보다 어렵다고 한다.
 
필자가 다른 지역의 '이동식 판매 차량'을 취재하기 위해, 신바시와 신주쿠 일대 지역을 뒤져봤지만 도저히 찾을 수 없어 지역 경찰관에 이동식 판매 차량의 위치를 물어봤다. 그러자 경찰은 "최근 찾아보기 어렵다. 가게 주인들의 반발도 심할뿐더러 최근에는 위생상의 문제로 영업허가가 쉽게 나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B씨도 "경찰이 한 말도 맞다. 워낙 불경기다 보니 자영업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고, 비교적 돈이 덜 드는 이동식 도시락 가게를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나라에서 자제시키는 차원에서 허가를 잘 내주지 않는 듯 하다"고 밝혔다.
 
일본의 불경기가 지속되면서, 점점 이동식 도시락 판매 점포가 늘고 있다. 일본의 불경기가 새로운 도시락 판매 문화를 만든 것.

 
이동식 도시락 판매업소의 증가는 이 업종이 성황이라는 사실을 말해주지만, 한편으로는 생계에 어려움을 겪거나, 고단함을 느끼는 이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해 다소 씁쓸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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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9/28 [17:56]  최종편집: ⓒ jpnews_co_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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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이라 그런지 통조림 선물세트가 다시 인기라며? 추석이 추석이 아니야 12/09/30 [21:12]
어떻게 보면 골목상권 죽이고 대형마트 입점시켜야 하는 우리나라 처지와도 같구만. 유동성 위에서 떠돌아다니는 시민들의 숫자를 줄이지 않고서는 앞으로 대책이 없다 이거지. 이동식 도시락판매점과 같은 상행위는, 어차피 다른 누군가의 손에 들어갈 유동성을 대신 회수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국가발전 전략상 별로 권장할 만한 업종이 아니다. 300명의 스파르타 인들이 길목을 막고 지켜고 있는 동안 재빨리 경제구조를 재편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각국 정부가 안고 있는 고민이겠지. 곧 엄청난 규모의 페르시아 대군이 몰려올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사람이 아닌, 자본의 형상을 하고 있다. 수정 삭제
도쿄 지요다구 고지마치는 어디인가요 jeje 12/10/02 [20:16]
토쿄 치요다구 코지마치랑 무지 헷갈리네요.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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