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출근하는 아빠가 50%를 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식품,조미료 메이커 미츠칸이 수도권,간사이권 유치원,보육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있는 가정의 남성(20대-50대)을 대상으로 조사한 앙케이트에서 매일(주5일) 지참하는 사람이 30%를 넘었으며, 집에서 싸가는 도시락이 직장인들 사이에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칸의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싸가는 도시락을 싸가는 최대이유가 '점심값의 절약'이 81%로 단연 1위. 그 외에 '손으로 만드는 것이 맛있다'(30.5%), '건강을 의식해서(29.2%)'로 그 뒤를 이었다.
뭐니 뭐니해도 경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 식비다보니, 외식 대신 도시락으로 대체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zakzak에서 3월 4일 보도한 정리한 '도시락을 싸가는 좋은 점 7가지'다.
(1)점심값이 절약된다. (2)점심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3)결식을 방지할 수 있다.
(4)밤 외식이 준다.
(5)먹다 남기는 음식이 준다.
(6)복부비만 해소가 가능하다.
(7)가족과 연대감이 깊어진다.
이 내용 중 (3)번 결식을 방지한다는 것은 '밥을 먹으러 가면 식비 뿐 아니라 가는 시간도 들기 때문에 일이 바쁠 때는 아예 굶는 경우가 있는데, 도시락을 싸가면 그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뜻.
(6) 복부비만 해소가 가능하다는 것은 '도시락'을 싸가면 정해진 양만 먹으므로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억제한다는 뜻이다.
이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불황 때문에 도시락을 싸가는 직장인이 급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불황은 계기일 뿐 '도시락 인기' 배경에는 일본인들의 혼자 먹는 식사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일본사람들은 직장에서 동료들과 같이 식사를 하러 나가기도 하지만, 같이 도시락만 사러 가는 경우도 많다. 즉 각자 먹을 도시락을 편의점이나 도시락전문점에 가서 산 후 회사로 돌아와서 자기 자리에서 먹는다. 이 도시락은 출근전에 사오기도 하는데 점심시간이 되면 각자 일하던 자리에 앉아서 모니터를 응시하면서 혼자 먹는 것에 익숙하다.
<도쿄 신바시의 한 도시락 판매대>
한국에서 밖에서 사온 도시락을 먹는 것은 정식식사가 아니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일본에서 도시락은 훌륭한 한끼 식사로 생각하기 때문에 각자 자리에 앉아서 혼자 먹는데 별 거부감이 없다. 즉, 손수 만든 도시락이 급증하는 이유는 혼자 먹어도 주위 눈치를 볼 일이 없는 일본인들의 점심식사문화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식사란 무릇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시끌벅적하게 먹어야하는 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사람들에게 일본인들의 도시락 사랑은 낯설어보이기도 하지만 일본인들에게는 지극히 익숙하고 당연한 일 중 하나다.
한편,일본 요리 전문가가 조언하는 가장 이상적인 도시락 조합은 다음과 같다.
도시락 통에 밥이 절반,
남은 절반 중 1/3이 고기,생선 등 단백질
남은 절반 중 2/3가 야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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