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의 타격 실력에 일본 열도가 놀라고 있다. 팀 내 자체 홍백전과 타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연일 맹타를 휘둘러 이대호에 대한 일본 언론의 관심도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 1일, 고치 현 동부구장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지바 롯데 마린스의 연습경기(6-0 오릭스 승)가 열린 가운데, 이날도 이대호가 첫회에 적시타를 쳐 연습경기에서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했다. 놀라운 것은 바로 이대호의 성적. 지금까지 팀 내 자체 홍백전과 타팀과의 연습경기를 포함해 10경기를 치른 이대호는 19타수 13안타, 타율 0.684를 기록하고 있다. 23타석에 선 가운데 삼진은 단 한 번도 없다. 이대호는 이 같은 자신의 성적에 그리 개의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태 투수가 100% 힘을 내고 있지 않은데다, A급 투수를 상대한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대호의 컨디션이 좋은데다, 자세도 흐트러지지 않아 이대로만 유지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일본 언론도 이대호의 활약에 점점 주목하고 있다. 그의 무삼진 행진과 7할에 육박하는 타율에 관심이 집중되며 관련 기사를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 특히 일본 언론은 이대호 선수와 '한신 타이거즈의 수호신' 후지카와 규지 선수의 맞대결에 관심을 드러냈다. 후지카와는 WBC, 베이징올림픽에서 활약한 바 있는 선수로, 지난해는 무려 41세이브를 기록했다. 명실상부 일본 야구계 최고급 마무리 투수다. 이대호와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과 2009년 WBC에서 총 3번(3타석) 마주했다. 결과는 중전안타와 포볼 2개. 이대호는 후지카와와의 맞대결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와 4일 대결을 펼치게 되는 가운데 "머릿속에서 공략법을 그리고 있다. 그를 충분히 안다"며 굳센 모습을 보여줬다. 한편, 이대호의 이 같은 호언장담 식 화법에 대해 일부 언론이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일본의 스포츠지 '데일리 스포츠'는 "이대호가 연일 빅마우스(ビック マウス:호언장담이란 뜻으로 쓰인다)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지난달 26일 세이부 전과 29일 롯데 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기양양하게 말하던 이대호가 일본 야구계 최고의 수호신을 앞에 두고 걱정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럴 만하다는 게 일본언론의 시각이다. '산케이 스포츠'는 "이대호의 (방망이에) 공을 맞히는 능력이 놀랍다"고 전하며, 후지카와와의 대결을 앞두고 "의기양양할 만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호언에는 책임이 따르는 법. 그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고 시즌에 들어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지 한일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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