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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소극장 뮤지컬 최초 日진출한 '빨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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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연에 AKB48출신 노로 카요 외 유명 日뮤지컬 배우 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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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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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빨래'가 소극장 창작 뮤지컬 최초로 일본에 진출했다. 지난 5일, 도쿄 긴자에서 열린 '뮤지컬 빨래 제작발표회'현장에는 한국의 뮤지컬 배우가 아닌 일본의 뮤지컬 배우들이, 한국어가 아닌 일본어로 '서울 달동네 이야기'를 전한다며 취재진 앞에 섰다. 뮤지컬 제목도 빨래를 뜻하는 일본어 "센타쿠(洗濯)"가 아닌 '빨래'라는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일본어식으로 표기한 '파루래(パルレ)'다. 내용 또한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한 사회 약자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하고 있다. 서울의 달동네가 도쿄의 달동네로, 주인공 나영이, 일본 이름인 쿄코 등으로 바뀌지 않았다. 이는 한국의 작품임을 거르지 않고, 그대로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초연 이후 지금까지 1,500회 이상의 공연이 이뤄지며 28만 관객을 끌어모은 롱히트 작품. 또, 2005년 '제11회 한국 뮤지컬 대상'에서 각본상과 작사상을, 2010년 '제4회 뮤지컬 어워드'에서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작사・작곡상을 휩쓸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모두 거머쥔 작품이다. 이같은 뮤지컬 '빨래'의 우수성을 파악하고 먼저 제안을 해온 것은 일본 공연제작사인 퓨어메리. 퓨어메리의 대표인 호사카 씨와 스즈키 씨는 '빨래'를 본 후, "1970~80년대 서울의 달동네에서 일본의 희망을 보았다"고 고백했을 정도로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이에 퓨어메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빨래'는 2월 4일에서 16일까지 도쿄 미쓰코시 극장에서, 2월 17~18일은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공연된다.
▲ 뮤지컬 '빨래' 한국 공연 ©JPNews/사진 제공: 명랑씨어터 수박 | | 뮤지컬 '빨래'에 앞서, 한국 뮤지컬 '궁'도 일본에 진출한 바 있다. 한국 뮤지컬 '궁'은 드라마 '궁'의 인기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거뒀다. 뮤지컬 자체의 힘만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보기는 어렵다. 또한, '궁'의 경우 SS501의 김규종, 초신성의 성모 등 K-POP 열풍의 주역인 한류 아이돌을 주연으로 해 한류팬들이 주된 관객층이다. 반면, 뮤지컬 '빨래'는 대부분 현지의 뮤지컬 배우들을 주연으로 하고 있다. 이번 '빨래'는 순전히 뮤지컬 자체의 힘으로 정면 승부하게 되는 것이다. 강원도에서 상경해 비정규직을 전전하는 '나영' 역에는 일본의 국민 아이돌 'AKB48' 출신 노로 카요와 '캣츠', '미녀와 야수' 등 굵직굵직한 뮤지컬에서 여주인공을 맡았던 뮤지컬 배우 기무라 하나요가 더블 캐스팅되었다. 몽골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솔롱고' 역에는 애니메이션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마츠바라 츠요시와 뮤지컬 외에도 영화, 드라마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배우 노지마 나오토, 그리고 SBS TV '시크릿 가든' OST를 부른 가수 렌(28)이 트리플 캐스팅이 되었다.
▲ 뮤지컬 '빨래'의 극본과 연출을 맡은 추민주 씨(뒷줄 맨 왼쪽)와 일본 출연진 © JPNews/사진: 신소라 | | 제작발표회 현장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빨래'로 뮤지컬 데뷔를 하는 AKB48 출신 SDN48의 리더 노로 카요. 그녀는 "처음에 뮤지컬 제안을 받고, 그것도 주인공인 나영 역이어서 정말 놀랐다. 주위 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다. AKB48과 SDN48로서의 6년간 경력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경력 14년의 베테랑 뮤지컬 배우인 기무라 하나요(나영 역)는 "빨래는 '살아간다'는 의미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지난해 대지진을 겪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생각한 분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분들이 용기와 활력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외국인 근로자 솔롱고 역에 캐스팅된 남자 배우들은 하나같이 '외국인 근로자' 역을 어떻게 소화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았다.
애니메이션 가수 겸 뮤지컬 배우로, 2005년 데뷔해 '레미제라블', '타이타닉' 등 많은 작품에서 주연한 마츠바라 츠요시는 몽골어 공부는 물론, "외국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감정을 알기 위해 중화가를 가기도 하고, 몽골 요릿집을 가서 물어보기도 했다"는 등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또 "한국가수인 렌은 일본어를 잘하려고 애썼지만, 나는 (외국인 노동자 역할이어서) 반대로 못하려고 애를 썼다"고 해 회장의 분위기를 띄웠다.
한편, 2010년 SBS 인기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천재 뮤지션으로 나온 '썬(이종석 분)'의 실제 노래 주인공으로 일본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 지난해 6월 일본 한류 전문 위성채널 KNTV의 러브콜을 받아 일본에서 수차례 라이브 공연을 한 가수 렌이 솔롱고 역에 일찌감치 낙점되었다. 그는 가장 장벽이 됐을 듯한 '일본어 문제'에 대해 "극 중 외국사람으로 나오기에 일본어 대사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일본 동료 배우들이 "오~ 스고이~"라며 장난스러운 호응을 해주어 회장의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반면, "노래를 부를 때 감동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는 "(빨래는)어느 한 곡도 버릴 곡이 없는 작품이다. 다양하고, 감동적인 노래들이 가득하다. 관객여러분이 공연을 보신 후 그 감동을 가지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극 중 주인공 나영을 괴롭히는 사장으로 나오는 미나미 토요카즈 또한 "뮤지컬의 노래를 듣자마자 바로 귀에 남았다. 한류붐 한류붐 하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그러나 한류를 좋아하시는 분도 그렇지 않으신 분들도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뮤지컬 '빨래'의 각본과 연출을 맡은 추민주가 직접 참여, 일본 연기자와 스태프진을 지도한다. 이날 제작발표회 회장에도 함께 참석한 추민주는 "첫 해외공연을 일본에서 하게 돼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빨래'는 힘들고 억울한 사람들이 빨래하면서 서로서로 힘을 얻어가는 작품이다. 서울에서도 많은 관객이 힘을 얻어갔는데, 일본에서도 많은 관객이 힘을 얻어갔으면 좋겠다. 여기에 있는 배우와 함께하게 돼 기쁘고, 나 또한 (일본판 '빨래'가) 기대된다"고 일본진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작품성만으로 소극장 창작 뮤지컬 사상 최초로 일본 진출에 성공한 뮤지컬 '빨래', 과연 관객 반응을 어떨까. 뮤지컬 '빨래'의 성공이 디딤돌이 돼 또 다른 한류로의 물꼬를 틀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 창작 뮤지컬 '빨래' 2월 4~16일 도쿄 미쓰코시 극장 2월 17~18일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
▲ 뮤지컬 '빨래'의 여주인공을 맡은 AKB48 출신 SDN48 리더 노로 카요(오른쪽)와 기무라 하나요(왼쪽) © JPNews/사진: 신소라 | |
▲ 뮤지컬 '빨래'의 남자 주인공 '솔롱고' 역에 캐스팅된 REN, 노지마 나오토, 마츠바라 츠요시(왼쪽부터) © JPNews/사진: 신소라 | |
▲ 뮤지컬 '빨래'의 여주인공 '나영'역을 맡은 노로 카요(오른쪽)와 기무라 하나요(오른쪽) © JPNews/사진: 신소라 | |
▲ 뮤지컬 '빨래'의 일본 출연진 © JPNews/사진: 신소라 | |
▲ 뮤지컬 '빨래'의 일본 포스터 © JPNews/사진: 신소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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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2/01/10 [16:27]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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