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본의 올해 새해 연휴에 동창회가 크게 늘었다고 NHK가 보도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에서는 주변 친한 사람들과의 유대, 끈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생겨나고 있다고 한다. 이른바 '기즈나(絆: 유대, 끈) 지향'.
이 같은 경향에 따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이번 새해 연휴에는 동창회를 개최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졌다고 한다. 새해 연휴에는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오는 이들이 많아, 동창회를 열기에는 적기다.
동창회의 사회나 안내장 발송 등 행사 주관을 대행하는 업자에 따르면, 지진 이후 지난해 여름부터 신청이 급증해 이번달은 지난해의 2배에 달한다고 한다. 그 밖에 행사 대행 회사와 도내 호텔에서도 새해 연휴를 중심으로 동창회 개최가 늘었고,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30%~ 2배가량 증가했다.
NHK에 따르면, 이바라키 현 쓰쿠바 시의 호텔에서는 2일, 24년 전 이 지역 중학교를 졸업한 140명이 모여 동창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 지역은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진도 6약을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 기준 진도 6약은 일어서지 못할 정도의 큰 '흔들림'을 의미한다. 내구성이 약한 건물은 붕괴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흔들림이다.
지진으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동창회 참석자 대부분은 동창들이 무사한지 궁금하면서도 연락할 길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진을 계기로 다 같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유대관계를 더 깊게 하고자 동창회를 연 것이다. 동창들의 소식을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 동창회 참석률은 매우 높았다고 한다.
행사 대행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시미즈 씨는 NHK의 취재에 "지금까지 동창회에 아무런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도 지진을 계기로 관심이 높아져, 동창회 참가율도 증가 추세다. 동창생과의 유대, 친목관계에 대한 생각이 지진 이래 바뀌고 있는 듯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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