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 이대호 선수(29)가 일본 오릭스 버팔로스 구단에 입단한 가운데, 오릭스 4번 타자 오카다 다카히로 선수가 "4번 타자 자리를 사수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4일, 고베에서 입단회견을 한 이대호 선수에 대해,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은 4번으로 중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올시즌 4번 타자였던 오카다 선수로서는 경계감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대호 선수의 기자회견 날, 오카다 선수는 구단과의 연봉 협상을 통해 연봉을 2000만 엔 올린 7,800만 엔에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를 얹는 방식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기분이 좋을 법도 하지만, 이대호 선수의 입단으로 꼭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 그는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번 시즌은 좋은 성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년에는 올해 경험을 살려, 올해의 부진을 만회할 것이다. 4번 자리는 절대로 내주고 싶지 않다. 4번 자리에 대한 애착이 있다." 입단 6년째인 그는 이번 시즌 134경기에 출전했으나, 홈런은 16개에 그쳤다. 타격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가기도 한 그였지만, 그래도 퍼시픽 리그 4위인 85타점을 올렸다. 이것이 그의 연봉 상승으로 연결됐다. 그는 이대호 선수와 함께 3할 타율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만약 이것이 현실로 이어진다면 오릭스의 우승 열망 또한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진다. 두 명의 열띤 '4번 타자'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지 일본, 한국 야구팬들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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