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도심에서 높은 방사선량이 검출됐다. 
 
이번에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곳은, 주택가가 밀집해 있는 도쿄 세타가야구. 마이니치 신문에 따르면, 한 주택가 거리에서 세타가야구가 안전 기준으로 설정한 공간 방사선량(시간당 0.23~0.25마이크로시버트)의 약 11배에 해당하는 최대 시간당 2.70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고 한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확인한 결과, 지금까지 도쿄도 내에서 측정된 가장 높은 공간선량은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직후인 3월 15일의 0.496마이크로시버트였다. 그러나 이번에 측정된 공간선량은 이를 뛰어넘는다.
 

▲ 도쿄 세타가야구, 높은 방사선량 측정된 지점     © 후지tv 캡쳐

세타가야구 측은 "통행하는 것만으로는 아무런 신체 영향은 없다"고 밝히는 가운데, 주민의 불안감을 배려해 칼라콘(공사장에서 쓰이는 삼각뿔)을 세우는 등 주변을 출입금지시키는 긴급조치를 취했다.
 
세타가야구 환경보전과에 따르면, 구민이 3일, 거리를 방사선 간이측정기로 측정해본 뒤 "방사선량이 높다는 사실을 구청 측에 알렸다고 한다. 세타가야구가 거리를 압력세정을 한 후, 6일에 9곳을 측정한 결과 0.08~2.70마이크로시버트의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구청 환경보전과 측은 "빗물이 모이는 지점이라 방사선량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세타가야구 주택가 거리에서 측정된 2.70마이크로시버트의 조건으로 1일 중 야외에서 8시간, 실내에서 16시간 지냈다고 가정할 경우, 1일 피폭량은 38마이크로시버트, 연간 14밀리시버트다. 일본이 피난 기준으로 삼고 있는 연간 20밀리시버트보다는 밑도는 수치다.

노동안전위생법의 전리방사선 장애방지규정에 따르면, 외부방사선과 공기중 방사성 물질에 의한 실효선량의 합계가 3개월간 1.3밀리시버트를 넘을 우려가 있는 구역은, 방사선 관리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정하고 있다. 시간당으로 환산하면 시간당 2.60마이크로시버트로, 일반적으로 원자력 시설 등에서는 이 수치가 관리구역으로 설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한편,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된 거리는 근처 초등학교의 통학로로 지정돼 있어 인근 주민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구청 측은 통행금지 외에, 아동 안전 확보를 위해 이번달 말부터 11월까지 구내에 있는 258곳의 공원 모래놀이터에서 공간방사선량을 측정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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