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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들이 젓가락을 태우는 까닭은?
[동영상]도쿄 히에신사(日枝神社)에서 열린 젓가락 감사제(感謝祭)
 
이승열 기자
지난 8월 4일 도쿄 치요다구(東京千代田区)에 위치한 히에신사(日枝神社)에서는 '젓가락 감사제(感謝祭)'와 신에게 젓가락 공양(供養)을 올리는 의식이 거행되었다.

 
▲ 일본 젓가락 감사제(感謝祭)    ©jpnews

 
▲ 젓가락 감사제의 하이라이트인 공양식(供養式)    ©jpnews

젓가락 축제의 유래는 인간이 한 번이라도 사용한 젓가락은 인간의 영혼이 머문다고 생각한 것에서 출발해, 나뭇가지를 꺾어 만든 일회용 젓가락일지라도 그대로 버린다면 재앙을 부른다고 여겼다.
 
이런 이유에서 일본에서는 젓가락을 사용한 후에 꺾어 땅에 묻어 공양하는 습관이 생겨났다고 한다.
 
▲공양을 위해 준비 중인 젓가락 ©jpnews

그렇다면 이 8월 한여름이 젓가락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

그 힌트는 바로 8월 4일이라는 날짜에 있다. 일본어로 8월의  '八(하치)' 4일의 '四(시)',
하치의 '하'와 '시'가 합치어 젓가락을 의미하는 '箸(하시)'가 탄생하였다. 
 
그래서 매년 8월 4일을 정해 히에신사에서 공양식이 열리는 것이다.
 
▲ 매년 8월 4일 히에신사에서 젓가락 공양식을 볼 수 있다 ©jpnews

장수와 무병, 무사함을 기원하기 위해 젓가락 공양을 한다는 2009년도 '젓가락 감사제'.
 
이번 행사에는 젓가락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젓가락 생산자와 음식점 관계자 뿐만 아니라 좀처럼 보기 힘든  '젓가락 공양'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아왔다.
 
▲ 좀처럼 보기 힘든 공양식을 보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jpnews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공양 의식에는 사용이 끝난 젓가락을 가지고 온 참례자의 행렬이 이어졌다. 약 150명이 입장할 수 있는 신사 내에는 공양식에 참가한 사람들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고,  신사 앞 마당의 정화에 젓가락을 태우며 무사안녕을 기원했다.
 
국제젓가락문화연구소 연구원이자 도쿄예술대학 미타무라(三田村) 교수는 젓가락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젓가락은 다른 사람의 생명과 자신의 생명,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신성한 도구"라고 젓가락 예찬론을 펼치며 "후세에게 일본 전통의 바른 모양의 확실한 젓가락을 전하고 싶다"고 일본 전통 젓가락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식당에서 일회용 젓가락 사용 대신, 환경을 생각해 자신의 젓가락과 케이스를 가지고 다니는 사람들도 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식당에서는 자신의 젓가락을 사용하는 이에게 할인 쿠폰을 발행하는 등의 젓가락 사용을 장려하는 다양한 문화도 자리잡고 있다.   
 
젓가락 축제에서 만난 한 생산업자에 의하면 "다양한 디자인의 젓가락이 출시되며, 일본의 혼이 담긴 전통 젓가락이 해외 수출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며 일본 젓가락 산업의 현 주소에 대해 말해 주었다.


                
                  사진으로 보는 '젓가락 축제' 

 
▲ 젓가락 공양에 앞서 신(神)에게 참배를 하고 있다 ©jpnews


 
▲사람이 먹기위해 필요한 '젓가락'은 신성한 도구로 여겨지는 일본의 독특한 문화  ©jpnews


▲ 봉양식에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젓가락이 미처 타지 못하고 땅에 떨어지고 있다 ©jpnews

▲ 젓가락이 타면서 내 뿜는 뜨거운 열기이지만,  축제는 즐겁기만 하다  ©jpnews

 
          
동영상으로 보는 '젓가락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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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09/08/04 [18:09]  최종편집: ⓒ jpnews_co_kr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ㅎㅎㅎ젓가락아, 고맙고 또 고맙다!!! 오대오 09/08/07 [16:04]
그나저나 이제부터는 1회용 나무젓가락을 쓰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해봅니다. 수정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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