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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그 동네, 골든가를 아시나요?[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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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심야식당 배경이 된 신주쿠 골든가에서 만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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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라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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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그 동네, 골든가를 아시나요? - 1부 http://www.jpnews.kr/sub_read.html?uid=11308§ion=sc1§ion2 ◆ 골든가에서 만난 '심야식당'의 추종자 사실 기자가 '아베 야로'의 단골집을 쉽게 찾을 수 있었던 건 ‘골든가’ 에도 ‘심야식당’의 골수팬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심야식당의 탄생지인 아베 야로의 단골집보다도 더 ‘심야식당’스러운 가게, ‘밥집 아시아토’를 찾아갔다.
▲ '심야식당'의 팬인 히로미씨가 운영하는 ‘밥집 아시아토(めしや あしあと)’’아시아토’는 ’발자국’라는 뜻이다. ©JPNews | | '아시아토'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한 눈에 보기에도 넉넉해 보이는 주인아주머니 ‘히로미’ 씨와 "있는 재료로 가능한 건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고 써진 메뉴판이었다.
"아, 정말 있는 걸로 가능한 건 만들어 주시나요?" "네. 뭐가 잡수고 싶은데요? 우리는 그날그날 식재료가 달라서, 매일 메뉴도 달라요. 오늘은 다랑어가 좋아요. 야채는 이쪽에 있고…" 아주머니가 가리키는 쪽을 보자, 가지와 피망, 마 등이 담긴 소쿠리가 보였다.
평소 가지를 좋아하는 기자는 메뉴판을 보지도 않고, '가지가 들어간 요리'를 주문했다. 주인 아주머니는 오케이 사인과 함께 바로 소쿠리 안의 가지를 꺼내 드셨다. 껍질을 벗겨낸 가지를 구우려고 가스레인지를 켜는데 불이 한 번에 붙지 않자, 몇 번이고 반복해 켜는 주인 아주머니의 모습이 정겨웠다. 구워낸 가지 위에 가쓰오부시를 얹은 요리는 '계란말이', '버터라이스'에 비해 호화로웠지만, 그 맛은 참 담백했다.
'있는 재료로 가능한 건 만들어 준다'는 영업방침은 너무 손쉽게 확인했다. 그렇다면 과연 언제까지 영업을 할까. "영업시간이요? 저녁 장사부터 시작하긴 하는데 제일 손님이 많은 건 새벽이에요. 새벽 한 시 반쯤 되면 배고프다는 손님들이 몰려 와요. 그렇게 한 차례 몰아치고 가면 3시쯤 손님이 끊기는데, 손님이 있을 때까지 하는 게 영업방침이라 아침 9시까지 한 적도 있다니까요." 이어, 가장 황당한 요리를 부탁했던 손님을 물었다. "술 취해 와서 오늘이 자기 생일이니까 무조건 하트 모양 오니기리를 만들어 달라고 떼를 쓰던 손님이 있었어요." "그래서 만들어 주셨어요?" "뭐, 생일이라는데 그까짓 것 하나 못 만들어주나?"
갓 지은 따뜻한 밥을 뭉쳐 하트 모양을 만들고, 그 위에 명란젓을 올려 주었다고 하시는 아주머니. 기자도 냉큼 명란젓을 올린 하트 오니기리를 주문했다. 무척이나 먹음직스러운 핑크빛 하트 오니기리가 나왔다.
심야식당에 나오는 것처럼 소박하고 담백한 음식을 찾는 사람이라면 밥집 아시아토를 추천한다. 월요일과 목요일에 한해서는 다양한 볶음밥까지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언제든 배고프다고 떼를 쓰면 뭐든 만들어 줄 것 같은 친근한 분위기의 밥집이다.
▲ 취재시 기자가 밥집 아시아토에서 맛본 음식들 (메뉴판을 제대로 보고 주문한 적은 한 번도 없다.) © JPNews | | 취재가 끝난 후 다시 한 번 아시아토를 찾았을 때, 기자는 심야식당의 '오차즈케 시스터즈' 편에서 노처녀 삼인방이 자주 먹었던 ‘오차즈케’를 주문했다. 오차즈케는 우리나라로 치면 밥에 물을 말아 먹는 것으로, 일본에서는 녹차 우린 물에 밥을 말아 그 위에 매실장아찌(우메보시), 연어, 명란젓 등을 취향대로 올려 먹는 것이다.
따뜻한 밥 위에 녹차 우린 물을 붓던 주인 아주머니가 기자에게 물었다.
"뭐를 올려줄까? 아, 명란젓으로 할까? 너 명란젓 좋아하잖아."
기자가 명란젓을 좋아한다는 걸 기억해주신 게 고마워 냉큼 큰 소리로 "네"라고 대답했다. 그 사이 편해진 말투도 푸근하다.
어쩐지 ‘심야식당’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 골든가에서 만난 사람들 기자가 "기사로 실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그 옆의 손님이 냉큼 말한다. "게이 가수라고 소개하려고 그러지? '심야식당'이랑 딱 어울리잖아!” 만화 심야식당을 좋아한다는 옆 손님이 더 유난을 떨었다.
▲ '심야식당' 2화 주인공인 '엔카가수 지망생'과 실제 '신주쿠 골든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가요 가수 '하마 유스케'(41) 씨 © JPNews | |
심야식당에는 참으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이 찾아온다. 야쿠자, 게이바 사장, 엔카 가수 지망생, 에로배우, 스트립퍼, 유랑악단, 한 편 작곡가나 유명 사진가 등등 예술가들의 모습도 보인다.
동양최대 환락가 가부키쵸에 위치한 골든가를 야쿠자, 게이바의 사장, 엔카 가수 지망생, 스트립퍼들이 찾는건 어쩌면 당연한 얘기일지 모른다. 그러나 골든가에서 만나는 그들은 그저 평범한 손님일 뿐이다. 골든가에는 특정 직업에 대해 '색안경'을 낀 사람도 없고, 때문에 그들에 대한 '차별'도 없다.
하마 유스케(41)씨는 신주쿠 골든가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가요 가수다. 골든가에서 사람들은 그를 '하마사마'라 부른다. 그곳에서 그의 인기는 '욘사마' 저리 가라다.
그런데 그는 여자가 아닌, 남자를 좋아하는 남자다. 그에게 게이바가 아닌, 골든가를 찾는 이유를 물었다. "15년 전인가? 우연히 잡지를 보다 '골든가 특집'을 보고 어쩐지 쉽게 들어올 수 있을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오게 됐어요. 그런데 정말이지 여긴 게이바보다 더 맘 편히 술을 마실 수 있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내 얘기를 해도 어색하게 받아들인다든가,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없고... 손님들도 오히려 같이 장난을 쳐요. 뭔가를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곳, 그냥 편하게 한 잔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자주 오게 됐죠." 그는 사진을 찍어도 되겠느냐는 말에 "아, 그럼 좀 차려입고 올 걸 그랬다"며 살짝 난처해하길래 기자가 "아니에요. 이게 자연스럽고 좋은데요"라고 하자, "골든가는 어떤 옷을 입어도 맘 편히 들어올 수 있는 곳이이에요.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차별이 없는 곳일지도 몰라요"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 그는 신주쿠 골든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골든가를 소재로 한 노래도 있다. "골든가 인기남(ゴールデン街モテ男)"이라는 쇼와시대 느낌의 곡이다. 심야식당 2화 '네코맘마(고양이밥)'의 주인공이 우연히 골든가를 찾았다가 골든가를 배경으로 한 노래를 부르게 되는 것과 꼭 닮았다. 그런 그에게 마지막으로 골든가의 매력을 물었다. "골든가의 매력이요? 사실 이곳처럼 여러 세대가 어울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위아래 여러 세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아, 또 가게마다 개성이 뚜렷한데, 특별히 이곳(오토키치)은 마스터 톰 씨가 밴드를 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기자는 취재는 여기까지라며 수첩을 덮다가 내내 궁금해하던 질문을 던졌다. "근데 사실 여기서 맘에 드는 사람을 만난 적은 없어요?" "있죠." "그래서 어떻게 했어요? 말 걸어 봤어요?" "아뇨. 제 성격 때문인가. 언제나 망상으로 끝나요. (웃음) 하하하." 그리고 이번에는 그가 기자에게 물었다. "한국에 정말 꽃미남이 많아요?" "네. 저는 개인적으로 일본 남자보다 한국 남자가 멋진 거 같아요." "거봐! 거봐!" 하며 옆 손님에게 호들갑을 떠는 유스케 씨. 그리고 또 한참을 그와 유쾌하게 이야기를 나누다 돌아왔다. '심야식당'이 배경이 된 취재를 해서 그런가. 할머니가 싸준 도시락 뚜껑을 열다가 바로 덮으며 "아이고, 이걸 열었다가는 이지메 당하지"하면서 혼자 먹었던 이야기, 아오야마로 공연을 갔을 때 폐렴을 앓고 있었는데, 뒤풀이로 한국 가게에 갔다가 "일본 사람들은 매운 걸 안 먹으니까 힘아리가 없는 거야" 라며 주인아주머니가 김치를 먹이는 바람에 한 달 반을 아오야마에 입원해 있었다는 얘기 등등... 그의 입담에 모두들 까르르 배를 잡고 웃는다. 한 손님이 말했다.
"여느 때처럼 집에 가는 길에 들렀는데, 가게 문을 열었을 때 '하마사마'가 있으면 꺅 소리를 지른다. 오늘은 그를 만나 유쾌한 밤이다."
▲ 비가 오던 어느 날, 골든가 앞을 외롭게 지키고 있는 고양이를 발견 (사실 이 고양이는 골든가를 갈 때마다 자주 만나는 녀석이다.) © JPNews | |
“아무래도 외로워서 오는 거겠지. 마음 붙일 곳이 없으니깐."
골든가에서 만난 후쿠시마 출신여성 엔도 유키코(33) 씨는 최근 주 3회 이상 '골든가'에 온다고 했다. 얼마 전까지 후쿠시마 집에 있다가 도쿄로 돌아왔다던 엔도 씨는 얼마전 만난 동창 친구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사고 발생 당시, 현지에 있었던 엔도 씨 동창 친구는 "나는 원전 폭발했을 때 후쿠시마에 있었어. 옮을지도 모르니 나한테 가까이 오지 마!"라고 선언하며 그녀를 만나주지 않았다. 친구는 계속 집에만 틀어박혀있어 혹시 병이라도 날까, 너무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얼마전엔, 후쿠시마현이 일본 적십자사와 중앙 공동모금회로부터 송금된 의연금 중 약 90억 엔을, 현의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적게 나왔다며 환불한 데에 대해서도 분노하고 있었다.
"우리는 창문도 못열고 살아요. TV에서 '지금 방사능 수치가 낮으니 창문을 열어도 된다'는 자막이 흘러야 겨우 한번 창문을 열었다 닫는데...... 이렇게 처참하게 사는데 우리한테 뭘 해줬다고 의연금을 돌려보냈다는거야?"
골든가에서 우연히 그녀와 만난 것이 이번으로 4번째다. 매번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기자는 참 마음이 아파 어쩔 줄 모르겠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웃음을 보인다.
"아무래도 외로워서 오는 거겠지. 마음을 붙일 곳이 없으니깐. 가족은 모두 후쿠시마에 있고. 생각 같아선 가족들과 함께 있고 싶지만, 그곳엔 일 할 곳이 없으니까…그래도 골든가에 오면 마음이 편해져서 그런가 이렇게 웃기도 하네."
그나마 그녀가 ‘그녀만의 심야식당’을 찾았다는 것에 조금 마음이 놓인다. (2부 끝)
▲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이 된 신주쿠 골든가 ©JPNews/사진: 山本宏樹 | |
▲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이 된 신주쿠 골든가 ©JPNews/사진: 山本宏樹 | |
▲ 드라마 심야식당의 배경이 된 신주쿠 골든가 ©JPNews/사진: 山本宏樹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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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17 [13:12]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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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네요. |
고스락 |
11/09/19 [22: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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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4월 가타카나도 제대로 쓸수 없었던 제가 일본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알바가 가부키초의 호텔청소 였지요.그때마다 신주쿠역에서 내려와 매일 보던 곳이네요.지금도 일본에서 잘 적응해 회사생활하고 있지만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립네요. 마츠야에서 규동먹으여 웃음짓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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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 나는 기사 |
jp독자 |
11/09/21 [1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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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냄새가 나는 기사군요. 발로 뛰시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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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야식당 같은 글이네요. |
유부초밥 |
11/11/17 [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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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냄새가 납니다. 간만에 참 좋은 기사를 보고 흐뭇해지네요. 저도 꼭 한 번 가보고 싶은데 방사능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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