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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통신사 다녀간 곳에서 한류생각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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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 칼럼] 원조한류! 오카야마현 우시마도에 방문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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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혜(재일동포 저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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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 가족여행으로 오카야마현의 우시마도( 牛窓)라는 곳에 다녀왔다. 우시마도는 조선통신사가 방문한 곳으로 예전부터 일본과 조선반도 사이의 인연이 깊은 장소다. 특히, 카이유문화관(海遊文化館) 등은 조선통신사에 대한 풍부한 자료가 모아진 곳으로 유명하다. 입구에는 카라코오도리( 唐子踊り) 인형이 있었다. 카라코오도리의 유래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과 설이 있지만, 춤의 형태, 의상, 음악의 곡조 등으로 볼 때 에도시대 조선통신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쓰고 있는 모자는 농무를 춤출때 쓰는 상모처럼 보였다. 일본 에도시대에는 쇄국정책이 기본이었기 때문에, 외국배의 내항은 나가사키에서만 이루어졌다. 그런 시대에 사람들이 이국문화에 직접 접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 중 하나가 조선통신사였다. 에도시대 우시마도는 조선통신사의 기항지(항해 중 배가 잠시 들르는 항구)로 번영했다고 한다.
에도시대 조선통신사 일행은 부산에서 출항하여 대마도 행정구역 안에 도착해, 시모노세키에 도달하여 세토나이카이에 들어온다. 그리고 야마구치, 히로시마, 오카야마의 우시마도, 효고현 항구에 들어와 오사카에 도착했다고 한다.
조선통신사는 총 12회 일본에 도항했고, 우시마도에서 정식으로 접대가 이루어진 것은 9회다. 통신사는 10~30년에 한번씩 왔기 때문에 일본 해안 사람들은 일생에 한번 통신사를 본 것이 된다. 어떻게보면, 한류 원조는 조선통신사인 셈이다.
카이유문화관의 뒤쪽에는 숙소로 사용한 혼렌사(本蓮寺)가 있었다. 세토나이카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고지대에 있어, 통신사 일행이 남긴 한시서축(漢詩書軸) 8폭이 중요하게 전해졌다고 한다.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1931년 출생하여 3세 때 할아버지와 할머니, 동생과 함께 조선반도에서 이 지역에 이주하게 되었고, 소년시절을 보냈다. 옛날에는 조선업이 발달한 마을이어서, 전쟁 중에는 아버지도 근로봉사의 일관으로 조선공장에서 일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있다.
아버지도 나와 같은 이 고지대에서 같은 풍경을 보고, 자신의 핏줄인 조선반도를 떠올렸을까, 아니면, 넓게 퍼지는 바다를 보고 자신의 장래를 꿈꿨을까. 나는 아들을 낳고 이름에 '바다 해(海)'자를 넣었다. 바다를 건너 자신의 인생을 개척하길 바란다는 의미다.
우시마도에 도착하기 전날인 8월 21일에는 도쿄 오다이바 후지TV 앞에서 대규모 반한류 시위가 일어났다. 나는 그 소식을 듣고, 여행 일정을 늦춰 직접 취재할 생각도 했지만, 역시 그만뒀다.
1980년대 한국에서는 일본 음악, 영화 등 일본문화유입을 금지시켰지만,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그것을 몰래 입수하여 듣고 즐겼다고 한국 친구에게 들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옛날 우시마도 밖에 사는 사람들이 조선통신사가 전하는 문화를 전해듣고 마음을 설렜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여러 문화를 받아들인 관용의 나라라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사람들의 가슴에 남았고, 승화되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은 것은 도태되어 버렸다. 역사는 많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반도와 한국에서는 예전부터 문화를 전달하며, 거기에는 많은 사람들의 교류가 있었다.
지난해 여름, 나는 오사카시립 대학 박일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일본과 조선반도 사이의 긴 역사 중 대부분은 우호적인 역사였다. 강제병합이라는 슬픈역사는 그 긴 역사와 비교하면 짧은 시간이었다. 그러나 일순간으로 올림픽 승패가 결정되는 것처럼, (강제병합도 한일관계에) 깊은 그늘을 드리우고 있다"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
내 아들은 한국과 일본 양쪽 피를 이어받고 있다. 아들과 둘이 우시마도 고지대에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었을 때, 나는 그의 눈에 비칠 미래가 아름다운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사진, 글: 이신혜 (재일동포 프리라이터) , 이 글은 일본어를 원문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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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1/09/09 [21:00] 최종편집: ⓒ jpnews_co_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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