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는 손대는 프로그램마다 고시청률을 기록하며 일본의 '시청률 사나이', 일본 최고의 입담꾼으로 평가받았던 국민 MC 시마다 신스케(55)가 23일 밤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배경에는 소속사인 요시모토흥업에 시마다 신스케가 일본 폭력단 조직과 친밀한 관계라는 제보가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시마다는 1974년 데뷔, 30년 이상 일본방송을 이끌어 온 거물이었다.
▲ 시마다 신스케 은퇴 기자회견 현장 © JPNews/Kouda Takumi | |
23일 오후 10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시마다 신스케는 "오늘로 연예계를 은퇴하는 시마다 신스케입니다"라며 강한 어조로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경위에 대해서는 21일 생방송을 마치고 소속사에 불려가 폭력단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받고 모든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은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시마다의 설명에 따르면 십수년 전 연예계 은퇴를 고민할 정도로 큰 고민이 있었을 때, 잘 알고지내던 A씨와 상담을 했고, A씨는 폭력단 B씨에게 이야기해 고민을 해결해줬다. 이 때부터 시마다는 B씨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고 십여년간 4~5회 만남을 가지고 연락을 했다.
그러나 시마다는 B씨와의 관계를 친밀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이 정도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된 소속사는 "연예인은 어떤 이유라도 그런(폭력단) 곳에 연관되어서는 안된다"며 엄한 징계를 결정했다. 소속사의 입장에 "내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알았다. 책임을 지고 가장 엄한 징계인 은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시마다 신스케 은퇴 기자회견 현장 © JPNews/Kouda Takumi | |
소속사와 은퇴 이야기를 나눈 것은 22일 새벽이고, 23일 긴급 기자회견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일본 미디어에 따르면, 시마다 신스케가 사회를 맡고있는 프로그램 관계자조차 전혀 귀띔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갑작스러운 은퇴였고 황당한 일이었다. 시마다가 맡고있는 프로그램은 각 방송사 간판 예능 6개였다. 이미지 캐릭터를 맡고 있는 CF도 있는데다, 일본 방송계를 쥐락펴락하는 큰 손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은퇴는 모두를 경악하게 하고 있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각 방송사는 시마다 신스케 은퇴발표후 미디어 대응본부를 만들고 철야를 하며 파장을 수습하고 있다. 특히 시마다 신스케가 MC를 맡고 있는 '퀴즈! 헥사곤2'는 24일 방영을 앞두고 있어 후지TV는 "전례가 없는 사태인만큼 대응을 검토중이다"라며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CF 계약을 맺고 있는 보일러 메이커 M사는 "향후 회의를 통해 회사에 막대한 이미지 손해를 끼칠 경우 소송도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고, 이미 시마다 신스케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녹화를 마친 동료 연예인들의 소속사는 "전혀 연락받지 못했다. 방송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는 반응이다.
음악 프로듀서로서도 성공했던 시마다의 이런 불명예 은퇴에 대해 음반회사는 "(시마다가 프로듀스한 음반 회수 문제에 대해) 24일 이후 대응하겠다"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 계약관계상 음반 회수에 들어갈 경우 수십억엔(수백억원대) 소송에 휘말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관계자도 있다.
▲ 시마다 신스케 은퇴 기자회견 현장 © JPNews/Kouda Takumi | |
한편, 일본 국민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21일까지만 해도 '24시간 TV(니혼TV의 연례행사)' 생방송에서 신명나게 토크를 펼치던 시마다의 돌연 은퇴에 충격과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23일 속보로 보도되자마자 인터넷 상에는 한 기사당 수백~20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리며 충격을 표시했다.
그 중에는 "이렇게 갑자기 은퇴하는 데는 뭔가 거대한 사건이 뒤에 있는 것이 아니냐", "은퇴의 결정적인 이유가 뭔지 분명하지가 않다", "십수년전 폭력단 힘을 빌려 해결한 일이 뭐냐", "며칠 후 체포되는 것은 아닌지 소문이 퍼지고 있다", "시마다 신스케 은퇴로 같이 은퇴할 연예인도 수두룩하다" 등 수많은 억측과 의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나치게 시마다 신스케에 의존하고 있었던 일본 방송국의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이제 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겠군"이라며 비판적인 의견을 보인 시청자들도 있었다.
근 40년 가까이 일본 연예계를 쥐락펴락해 온 거물의 은퇴로 일본 연예인들의 충격도 만만치 않다. 23일 밤, 소식을 들은 런던부츠 1호 2호의 타무라 아츠시는 "왜? 은퇴하는데요?"라며 믿을 수 없다는 얼굴이었고, 특히 시마다 신스케의 도움으로 스타가 된 가수 카미지 유스케 등은 집까지 찾아와 "아버지, 제가 평생 지켜드릴께요"라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24일 일본의 모든 스포츠지가 한 면을 시마다 신스케 은퇴로 채웠고, 23일부터 현재까지 일본 정보프로그램 대부분이 시마다 신스케 은퇴를 특집 방송하고 있다. 한 때는 일본 국민 MC로 불리워졌던 시마다 신스케의 불명예 은퇴. 일본 연예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 시마다 신스케 은퇴 기자회견 현장 © JPNews/Kouda Takumi | |
[과거 시마다 신스케 관련사건] 2004년 10월. 프로그램 녹화 전 요시모토흥업 소속 여성매니저의 태도가 나쁘다는 이유로 걷어차고 침을 뱉는 등 폭행을 휘둘러 전치 1주일의 부상을 입혔다. 여성의 신고로 시마다 신스케는 폭행죄를 선고받았고 무기한 활동중지를 발표, 그러나 2005년 1월 다시 방송계에 복귀했다. 2009년 10월. 생방송 중 후배 개그콤비 도쿄03이 방송전에 인사를 하러 오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시마다가 도쿄03에게 화를 내는 모습이 그대로 방영되었다. 당시 인터넷 상에는 "시마다는 조폭인가"라며 비난이 쇄도했다. [제이피뉴스 최신기사] ▶ 日 국민MC 폭력단 밀착 파문으로 은퇴,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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