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의 강세는 어디까지 갈 것인가. 13일, 이른 아침 시드니 외환 시장에서는 1달러=78엔 49전까지 엔 가치가 올라갔다고 14일 아사히 신문은 보도했다. 이는 약 4개월만의 기록이다. 유럽발 경제 불안이 가속화된 것이 이 같은 엔 강세의 원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1달러=79엔 대 전반까지 회복됐으나, 시장관계자 사이에서는 당분간 이 정도 수준의 엔고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는 이들이 많다. 시드니 시장에서 기록된 1달러=78엔 49전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 전후최고치인 76엔 25전을 기록한 3월 17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신용등급회사가 7월 12일에 아일랜드 국채 등급을 강등시켰고, 유럽 재정위기가 많은 국가에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불안이 한층 더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도쿄시장에서는 급락한 달러를 다시 사들이는 움직임이 나타나, 금세 79엔대로 회복했다. 그 후에도 소폭의 가격 변동이 이어져 오후 5시 시점에는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38전 엔 강세 달러 약세인 79엔 39~41전을 기록했다. 대 유로로는 전날의 엔 급등의 반동으로 엔 매도가 우세해져 오후 5시 시점은 전날 오후 5시 시점보다 1엔 07전 엔 약세 유로 강세인 1유로=111엔 51~55전을 기록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는 엔고가 진정됨에 따라 주가 하락이 일단 멈췄다. 닛케이 평균주가의 종가는 전날보다 37엔 22전(0.37%) 높은 9963엔 14전. 앞으로의 엔 환율에 대해 "엔고현상이 더 심해지지는 않겠지만, 일진일퇴가 계속될 것"이라고 다이와 증권 채무담당 가메오카 유지 부장은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견해가 많아, 유럽의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재정 위기의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을 둘러싸고, 유럽연합 정상에 의한 긴급회합이 주내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유럽 각국의 재정불안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유로와 달러가 또다시 매도 경향을 보여 엔고 압력이 강해질 우려가 있다. 엔고 압력은 유럽뿐만이 아니다.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버냉키 의장이 13일, 미 의회 증언에서 추가금융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계기로, 이날 유럽 시장에서는 달러 매도가 가속화됐다. 엔 환율은 다시 1달러=78엔대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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