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 1원전사고 복구작업에 투입돼 작업도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한 남성작업원의 유족이 "발병은 단기간에 과중한 노동을 했기 때문"이라며 도쿄전력에 산업재해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져, 원전사고 이후 첫 원전산업재해 인정에 대한 일본노동기준감독서의 판단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마이니치에 따르면, 사망한 작업원은 시즈오카현에 거주하던 배관공 오스미 노부카쓰(당시 60세) 씨로 과거에 하마오카, 시마네현 원전 등에서 작업한 경험이 있어 도시바 협력기업의 파견형태로 이번 후쿠시마 원전 복구 작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남성은 11일 저녁에 후쿠시마 원전 작업현장에 도착해, 5월 13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집중폐기물처리시설 배관공사 등을 담당했고, 이틀째인 14일 오전 6시 50분 경 특수 톱을 운반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끼고 후쿠시마 이와키시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그리고 오전 9시 30분 경,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이 확인됐다. 피폭량은 0.68 밀리시벨트로 피폭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한 오스미 씨는 작업도중 건강이상을 호소했으나,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2시간 이상, 시간이 지체됐다고 한다. 이에 따라 원전작업현장의 구급체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이후 도쿄전력은 작업현장에 상시 대기하는 의사를 배치하도록 조치했다.
그러나 도쿄전력, 도시바 측은 사망한 오스미 씨 가족에게 위로금 전달이나 보상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스미 씨 아내인 태국인 카니카 씨는 대리인 오하시 아키오 변호사를 통해 "오스미는 방호복과 마스크를 장착하고 가혹한 환경에서 일했다. 목숨을 걸고 작업한 오스미에게 너무나 차가운 대응"이라며 도쿄전력, 도시바를 비난했다. 또한, 오스미 씨의 구체적인 사인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카니카 씨는 "(생전에 오스미 씨는) 건강상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고 한다. 오스미 씨 사망에 대해 이번주 내에 산업재해 신청을 하고, 도쿄전력과 도시바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카니카 씨는 현재 도시락 제조공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위험한 곳인 줄 알았으면 남편을 보내지 않았을 것. 마지막까지 나를 걱정해주던 사람이었다. 단 3일만에 저 세상에 갈 줄은..."이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오스미 씨의 사망에 대해 도쿄전력은 "업무와 연관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한, 도시바 홍보실은 "이번 노동과 심근경색의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려워, 현재까지는 산업재해로 판단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고 한다.
▲ 1호기 계기류 점검 하는 원전 작업원 ©도쿄전력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