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면 남남이지만, 한 몸과도 같은 부부지간은 흔히 '무촌'이라고 한다.
그러나 보통 20~30년을 다른 가정, 다른 환경에서 자란 성인남녀가 갑자기 한 가족으로 살다보면 시련과 역경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특히 한 가정의 남편으로, 아내로서의 역할을 배우자에게 100% 만족시키기란 좀처럼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결혼생활 10여 년 이상, 베테랑 일본 부부들은 배우자에게 어떤 부분을 바라고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일본 여성주간지 '여성세븐' 최신호에서는 40~50대 기혼자 남녀 각각 100명을 대상으로 '배우자에게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우선 아내가 남편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위 수입, 2위 성격, 3위 가사일 돕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에 남편의 수입이 감소한 것이나, 집 대출비용으로 가계가 빠듯한 것 등 금전적인 문제로 인해 고민하는 주부들이 많았다. 이 문제는 미래에 '노후생활이 걱정된다'로 이어졌다.
한편, 남편이 아내에게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1위 성격, 2위 수입, 3위 외모, 몸매로 나타났다. 역시 매일 잔소리를 하는 아내를 보면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남편들의 공통적인 심리인듯 했다.
2위 수입은 아내가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가계에 도움되길 바라는 남편들의 심리가 반영됐다. 예전처럼 해마다 월급이 올라가고 정년이 보장되는 일자리가 적어지면서, 남편들 역시 현재 가계와 미래 노후생활에 걱정을 하고 있었다.
3위에는 아내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외모, 몸매 답변이 나왔다. 세월의 흐름과 동시에 찾아오는 아내의 외모 변화에 실망하고 있는 남성들이 많은 듯. 40~50대가 되어도 아내의 외모와 몸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남성들이 많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다.
한편, '가장 고민되는 가정내 문제는?' 조사에는 남, 녀 모두 1위가 '수입'으로 나타났고, 아들의 취직, 딸의 진학 등 자녀문제나 노후문제, 정년퇴임 후 생활 등을 고민하는 답변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