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후쿠시마현 피난소를 방문한 한, 중, 일 3국 정상에 대한 평가를 일본 한 잡지가 "한국과 중국의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위엄자체가 달랐다"며 "간 총리는 한류, 화류(대통령의 외교술을) 보고 배워야 한다"고 표현해 눈길을 끈다. 주간문춘 최신호는 후쿠시마현 피난소를 방문한 한중일 3국 정상 중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은 뜨거운 스킨십으로 재난민들의 마음을 녹였고,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환한 미소로 '미소외교의 달인'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서두에 "역사문제부터 영토문제까지 언제부턴가 계속 지고만 있는 일본 외교가 이번에도 한중 양국에 밀려버렸다"며, 한중일 3국 정상을 한 자리에서 본 후쿠시마 피난소의 재난민은 "간 총리와는 위엄이 전혀 달랐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피난소에 들어선 이명박 대통령은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어린 아기를 보고 품에 안기도 하고, 초등학생들에게는 볼을 부비거나 어깨를 끌어안고 사진을 찍었다. 노인에게는 무릎을 꿇고 양손을 보듬어주며 친절하게 말을 건넸다.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를 나눈 한 재난민은 "언어는 달랐지만, 아주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었습니다. 악수도 해주시고 대단한 영광이었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국을 대표하는 이미지인 팬더인형을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나눠주며 눈가에 깊은 주름이 잡힐 정도의 환한 미소를 보여주었다. 사진을 찍고 있는 재난민에게는 손가락으로 브이 사인을 보내주는 등 친근한 이미지로 호감을 이끌어냈다. 원자바오 총리의 선물에 아이들은 "기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간 나오토 총리에 대한 반응은? "저 사람은 왜 온 거야", "간 총리는 이제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어"라며 냉소적인 반응이었다고 한다. 또한 피난소에서 다음 스케줄을 위해 이동하는 신칸센 시간을 계속 체크하는 모습을 보며, "뭐하러 온거냐"는 재난민들의 빈축을 샀다. 잡지는 "이번 한중일 정상회담 후쿠시마 피난소 방문에 간 총리의 유일한 성과는, 평소 간 총리의 특기인 오이 시식에 두 정상을 끌어들인 것"이라며, "피난지를 무대로 한 외교 배틀은 간 총리 완패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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